화학 플랜트의 진공 시스템에서 수봉(水封)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안전 운전의 기본 조건입니다.
이 기능을 단순하지만 확실하게 담당하는 장치가 바로 대기각(Atmospheric Leg) 입니다.
구조는 단순해 보이지만, 높이와 직경 산정이 적절하지 않으면 수봉이 깨져 공기가 유입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다음 내용을 실무 관점에서 정리합니다.
- 대기각의 작동 원리
- 설계 시 필요한 높이 계산
- 직경 및 탱크 체적 관계
- 스팀 이젝터 및 바로메트릭 콘덴서 적용 사례
단순한 장치일수록 기본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대기각의 기본 원리
대기각은 진공 하에서 액주(液柱) 높이를 이용해 외부 공기 유입을 방지하는 장치입니다.

압력과 액주 높이의 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P0−P1=ρgh
- P0 : 대기압 (101.3 kPaA)
- P1 : 시스템 압력 (최저 0 kPaA 근접)
- ρ : 액체 밀도
- g : 중력가속도
- h : 액주 높이
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0 m가 이론적 한계입니다.
따라서 완전 진공 조건을 가정할 경우 최소 10m 이상의 수두 확보가 필요합니다.
2. 설계 시 고려사항
단순히 높이만 확보하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공이 걸리면 관 내부 액체가 상승합니다. 이때에도 수봉이 유지되도록 초기 침적 깊이(dip depth)를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체적 균형식은 다음과 같습니다.4πd02h0=4πd12h1
- d0 : 수봉 탱크 직경
- h0 : 초기 침적 깊이
- d1 : 대기각 배관 직경
- h1 : 상승 액주 높이
탱크가 작을수록 액위 변동이 커지므로 설계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오버플로우 설계도 필수입니다.
3. 적용 사례
(1) 1단 스팀 이젝터
스팀 이젝터 출구는 기액 혼합 상태입니다.
대기각은 응축수를 배출하면서 외기 유입을 차단합니다.

관경이 작으면 압력손실이 증가해 목표 진공도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미스트 세퍼레이터를 함께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2단 스팀 이젝터
1단만으로는 진공 한계가 있어 다단 구성이 일반적입니다.

이젝터 전단에는 가급적 액체 유입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 체적 부하 증가
- 재증발 가능성
- 성능 저하
따라서 1단 전단에 대기각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단 전단에는 콘덴서 또는 기액 분리기를 설치하여 스팀 부하를 줄입니다.
(3) 바로메트릭 콘덴서
바로메트릭 콘덴서는 직접 접촉식 콘덴서입니다.

공정 증기와 냉각수가 직접 접촉하므로 열전달 효율이 높습니다. 이 구조에서 대기각은 기액 분리와 수봉 유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순환수는 점차 온도가 상승합니다.
- 잠열
- 현열
- 용해열
- 펌프 일
유해 가스 흡수가 필요한 경우, 온도 상승은 흡수 효율 저하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순환 라인에 냉각 열교환기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정리
- 대기각은 진공 시스템 수봉 유지의 핵심 장치이다.
- 최소 수두 확보와 직경 설계가 중요하다.
- 스팀 이젝터 및 바로메트릭 콘덴서에서 널리 사용된다.
- 단순한 구조지만 설계 미흡 시 진공 불안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기본 원리를 이해하면 복잡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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