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Feasibility Study, 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예산 추정이 현실적인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예산을 최대한 낮게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자재비와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환경에서는, 충분한 여유율(비용 버퍼)을 반영한 추정이 필수적입니다.
본 글에서는 오너스 엔지니어(Owner’s Engineer)의 시각에서 FS에서의 여유율 구조를 정리하고, 다음과 같은 주요 계수들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 에스컬레이션율(Escalation Rate)
- 엔지니어링 설계 계수
- 랑 계수(Lang Factor)
- 관리비 및 경비 계수
이들 요소가 어떻게 결합되어 현실적인 비용 버퍼를 형성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FS에서의 여유율 구조
FS 단계의 비용 구조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본체 금액 = 자재비 + 인건비
(또는 자재비 × 랑 계수)
추가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외부 설계비 = 본체 금액 × 엔지니어링 설계 계수
- 미래 가격 예측분 = 본체 금액 × 에스컬레이션율
- 관리비 = 본체 금액 × 관리 계수
- 경비 = 전체 금액 × 경비 계수
회사마다 세부 구조는 다르지만, 큰 틀에서는 유사합니다.
눈에 가장 잘 보이는 여유율은 에스컬레이션율입니다.
그러나 설계 계수와 랑 계수 역시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여유율의 일부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 에스컬레이션율 — 명시적 여유율
에스컬레이션율은 추정 시점에서 실제 실행 시점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 상승분입니다.
예를 들어,
- 2023년 가격 수준을 100으로 두었을 때
- 2025년에 실행한다면
- 120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
이와 같은 가정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재비와 인건비 합계에 대해 적용합니다.
회사에 따라 자재비는 컨틴전시(Contingency), 인건비는 에스컬레이션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입장에 따라 고민이 달라집니다.
EPC사 입장에서는
- 에스컬레이션율이 높으면 수주 실패 가능성 증가
- 낮으면 이익 감소
오너스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 높으면 사업화 중단 가능성
- 낮으면 프로젝트 후반에 예산 부족 문제 발생
적정 수준의 설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3. 엔지니어링 설계 계수 — 숨겨진 버퍼
엔지니어링 설계 계수 역시 오너스 엔지니어 관점에서는 일종의 여유율로 볼 수 있습니다.
사내 설계의 경우 명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외주 설계 시에는 분명한 비용 항목으로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됩니다.
설계비 = (자재비 + 인건비) × 계수
보통 10~20% 범위에서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결정됩니다.
하지만 자재비, 인건비, 설계비는 각각 다른 속도로 상승합니다.
자재비는 시장 가격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반면, 설계 인건비는 다른 곡선을 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설계비를 단순히 자재비+인건비의 계수로 두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여유를 포함시킬 수는 있지만, 이를 장기간 반복하면 계수 자체가 구조적으로 상승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본래 설계 계수는 다음과 같은 프로젝트 특성을 반영해야 합니다.
- 설비 형식
- 재질 및 규격
- 건물 구조
- 부지 조건
FS 단계의 추정은 일정 수준의 거칠음을 허용하는 방법론입니다.
FS에 익숙하지 않은 엔지니어는 세부 적산으로 정확도를 높이려 하지만, 결국 계수 기반 구조에 흡수되기 쉽습니다.
4. 랑 계수 — 비용 구조의 반영
랑 계수는 주요 설비비를 기반으로 총 투자비를 추정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역시 여유를 포함시킬 수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플랜트 특성을 반영해야 합니다.
개념적으로 보면,
랑 계수 ∝ 인건비 / 자재비
자재비와 인건비의 상승 폭이 다르기 때문에, 랑 계수는 장기적으로 비용 구조 변화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여유율을 늘리기 위해 랑 계수를 조정하는 것은 본래의 의미를 왜곡할 수 있습니다.
5. 경비·관리비 — 적용 방식의 차이
오너스 엔지니어 관점에서 경비와 관리비도 여유 요소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 관리비 10%
- 경비 10%
적용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단순 합산:
1 + 0.1 + 0.1 = 1.20
곱셈 적용:
(1 + 0.1) × (1 + 0.1) = 1.21
비율이 낮을 때는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율이 커지면,
합산:
1 + 0.2 + 0.3 = 1.5
곱셈:
(1 + 0.2) × (1 + 0.3) = 1.56
차이가 점점 커집니다.
FS 단계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차이가 최종 투자 규모에 영향을 미칩니다.
■ 정리
FS에서의 여유율은 단순히 에스컬레이션율 하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다음 요소들의 조합으로 형성됩니다.
- 에스컬레이션율
- 엔지니어링 설계 계수
- 랑 계수
- 관리비 및 경비 계수
여유율이 과도하면 프로젝트가 시작조차 못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족하면 실행 단계에서 큰 부담이 발생합니다.
불확실성이 큰 시대일수록, 구조를 이해한 FS 추정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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