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수증기)은 화학 플랜트나 제조 공장에서 매우 흔하게 사용되는 유틸리티입니다.
원료가 물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접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과소평가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스팀이 화상, 정전기 발생, 부식, 막힘, 설비 손상 등 다양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화학 플랜트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례를 바탕으로, 스팀이 가진 위험 요소를 정리합니다.
“물이니까 안전하다”는 인식을 한 번 내려놓고, 설계·운전·보전 관점에서 다시 점검해 봅시다.
이 글은 유틸리티 기초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화상 위험
스팀은 화상 위험이 매우 큽니다.
대기압 조건에서도 포화수증기의 온도는 **100℃**로, 충분히 위험한 수준입니다.
화학 플랜트에서는 여러 압력 등급의 스팀을 사용하며, 100℃를 훨씬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온재가 없는 스팀 배관을 손으로 만지면 즉시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공정 유체는 고온일 경우 반드시 냉각 후 취급하지만,
스팀은 비교적 쉽게 대기로 방출되는 드문 물질입니다.
정전기 발생 위험
스팀은 정전기를 발생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물은 전기가 잘 빠지니까 정전기가 생기지 않는다”는 오해가 종종 있습니다.
액체든 스팀이든, 이송 과정에서는 정전기가 발생합니다.
스팀은 유기용제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바닥이나 설비 세정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때 스팀 분사로 발생한 정전기가,
스팀 열로 데워진 유기용제에 점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스팀으로 용제 온도를 올려 점도를 낮추는 세정 방법은 일반적이지만,
이 경우 유속 저감이나 질소 분위기와 같은 안전 대책이 필요합니다.
부식 위험
스팀은 배관과 설비를 부식시킵니다.
특히 고온 드레인이 체류하는 부분은 부식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산·알칼리와 같은 부식성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재질 관리가 철저하지만,
스팀 계통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취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SGP와 같은 탄소강 배관을 사용하다가,
어느 순간 핀홀 누설로 부식 문제를 인식하게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막힘 관련 위험
화학 플랜트에서는 융점이 높은 물질을 자주 취급합니다.
고화를 방지하기 위해 스팀으로 가열하지만, 상황에 따라 고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막힘을 해소하기 위해 외부에서 가열하거나, 내부에 스팀을 주입하는 등의 작업을 합니다.
유로가 뚫린 것 같아 확인을 위해 배관을 분리하는 순간,
고온 스팀 누출이나 용제 점화가 발생하기 쉬운 매우 위험한 단계입니다.
탱크 변형 및 파손
스팀은 탱크를 변형시키거나 파손시킬 수 있습니다.
고화되기 쉬운 물질을 탱크에 저장하고, 스팀으로 가열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만약 고화가 발생한 상태에서 스팀으로 다시 녹이려 한다면, 가열 방법이 중요합니다.
하부부터 가열하면 상부는 아직 고체 상태로 남아 있게 되고,
하부에서 녹은 액체가 팽창해도 빠져나갈 공간이 없어 내부 압력이 상승합니다.
그 결과 탱크 변형이나 파손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가열했을 뿐인데 설비가 망가진다”는 점이 스팀의 무서운 부분입니다.
마무리
스팀은 화상 위험뿐만 아니라,
정전기, 부식, 막힘 사고, 설비 손상 등 다양한 위험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물에서 만들어지는 유틸리티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과소평가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가장 취급이 어려운 유틸리티 중 하나입니다.
스팀을 사용할 때는 “물이니까 안전하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설계·운전·보전 전 단계에서 리스크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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