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에서 트러블이 발생하면, 보전 담당자는
“설비가 한 시간 멈추면 얼마의 손실이 나는지 알고 있습니까?”
라는 말을 듣고 최대한 빠른 재가동을 요구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표현을 직접적으로 듣는 경우는 줄었지만,
그 배경에 있는 사고방식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전 관점에서는 이 손실이 어떻게 계산되는지, 실제 영향과 맞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배치 플랜트가 하루 정지했을 때의 손실을 간단히 계산하고, 그 내역과 의미를 정리해 봅니다.
하루 정지 시 손실 개요
이번에는 펌프 고장으로 인해 하루 동안 생산이 불가능해진 경우를 가정합니다.
단가와 수량은 설명을 위한 가정값입니다.
| 항목 | 최소 경우 | 최대 경우 |
|---|---|---|
| 생산 기회 손실 | 1,000,000엔 | 1,000,000엔 |
| 설비 수리 비용 | 500,000엔 | 500,000엔 |
| 세정 비용 | 20,000엔 | 20,000엔 |
| 폐기 비용 | 50,000엔 | 500,000엔 |
| 합계 | 1,570,000엔 | 2,020,000엔 |
보듯이 전체 손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생산 기회 손실입니다.
아래에서 각 항목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생산 기회 손실
플랜트가 정지하면, 그 기간 동안 생산·판매할 수 있었던 기회를 잃게 됩니다.
배치 플랜트의 경우 짧은 지연은 사이클 조정으로 만회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하루 전체가 정지된 상황을 가정합니다.
가정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하루 생산량: 1 MT (1,000 kg)
- 제품 단가: 1,000엔/kg
따라서 생산 기회 손실은
1,000 kg × 1,000엔/kg = 1,000,000엔
이 계산이 바로 “정지하면 얼마의 손실이 발생하는가”라는 질문의 핵심입니다.
설비 수리 비용
다음은 실제로 발생하는 설비 수리 비용입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펌프 고장을 가정하여, 수리 비용을 500,000엔으로 설정했습니다.
여기에는
- 메커니컬 씰 교체
- 배관 탈거 및 재설치 작업
등이 포함됩니다. 설비와 작업 범위에 따라 다르지만, 수십만 엔 규모는 현장에서 흔한 수준입니다.
세정 비용
설비 트러블 시에는 수리 외에도 부대 비용이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세정 비용입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 펌프 탈거 전 라인 세정
- 복구 후 재가동 시 라인 치환
을 고려합니다.
가정:
- 물 단가: 50엔/kg
- 사용량: 200 L × 2회
계산하면,
200 × 50 × 2 = 20,000엔
금액은 크지 않지만, 트러블이 발생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누적됩니다.
폐기 비용
트러블의 내용에 따라 공정액을 폐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소 경우
- 회수 불가능한 공정액: 1,000 L
- 폐기 단가: 50엔/kg
1,000 × 50 = 50,000엔
최대 경우
최악의 경우에는 해당 배치 전체를 폐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배치 규모: 10 kL (10,000 L)
- 폐기 단가: 50엔/kg
10,000 × 50 = 500,000엔
드럼 비용이나 운송비는 단가에 포함된 것으로 가정합니다.
보전 담당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현실
숫자로 보면, 하루 정지로 100만 엔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므로
“최대한 빨리 복구하라”는 요구는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 일정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거나
- 제품이 즉시 판매되지 않거나
- 장기 보관 후 결국 폐기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폐기 시 책임은 모호한 채 비용만 지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
현장에서 초 단위로 복구에 매달리는 노력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을 느끼는 보전 담당자도 있을 것입니다.
정리
- 배치 플랜트 하루 정지 손실의 대부분은 생산 기회 손실이다
- 수리·세정·폐기 비용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피할 수 없다
- 숫자로 보면 빠른 복구 요구의 배경은 이해할 수 있다
- 그러나 현장 노력과 경영 판단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할 수 있다
정지 손실을 계산하는 목적은 보전 업무를 부정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현장과 관리 측의 시각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이며, 그 출발은 숫자입니다.
댓글